[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학협력단지 조성에 집중하는 경기도가 해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도는 도내 기반 산업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도정에 접목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이재명 지사는 반도체 분야 발전을 위한 도정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분야에 대한 경제교류 협력 강화를 목표로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중국 충칭시를 찾는다. 이번 방문은 충칭시장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도는 이번 일정에서 경제외교에 방점을 둔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탕량즈 충칭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과 27일 면담을 하고 도와 시 간 우호협력 증진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을 통해 동북아 평화경제공동체 조성을 위한 양 지자체 간 공동의 노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튿날 반도체 후공정(PKG & TEST) 공장인 SK하이닉스 충칭공장에서 사업 현황을 듣고 제조공정을 시찰한다. 또 현지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한다. 이를 통해 현지기업 사정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도내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용인에 조성될 예정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추진 등을 위한 도의 추진과제를 발굴한다.
도에 따르면 충칭시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유일한 직할시로 중앙정부의 지원이 집중된 지역이다. 첨단산업 발전을 이룬 곳으로 꼽히는 이곳은 중국의 자동차 및 전자산업이 집적화돼 있으며, 로봇과 연관한 기업수가 약 500곳에 달한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 지사는 이번 방중에서 충칭시와의 빅데이터 분야 교류 협력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충칭 빅데이터 스마트화 전시센터’를 찾는 등 주요 경제시설 시찰도 병행한다. 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지금은 그야말로 ‘골든타임’”이라며 “해외에 진출한 도내 반도체 기업을 시찰하고 미래기술에 대한 교류협력을 논의하기에 충칭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평했다.
도는 내달부터 도가 발주하는 공사나 용역 입찰에 참가하는 사업자 등이 제출해야 했던 서류들을 줄이는 ‘불필요한 서류 제출에 대한 개혁’도 도입한다. 도가 행정안전부로부터 ‘행정정보공동이용 권한’ 승인을 받으면서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으로 입찰 및 계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은 국민들이 인·허가 등 각종 민원신청을 할 때 필요한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민원담당자가 전산망으로 확인해 민원을 처리하는 전자정부서비스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입찰 및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민원인에게 이들 서류 제출을 요구해 왔지만, 내달부터는 공무원이 모바일 등을 통해 민원인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은 뒤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서류를 출력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도는 도민들이 불필요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앞으로 서류 간소화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간소화 범위가 당초 계획보다 다소 축소된 부분이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서류 간소화를 추진,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원삼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안사항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