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일반고 상향 추진…과학고 의대 진학엔 제재

입력 : 2019-12-02 오후 2:01:2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서열 조정에 박차를 가한다. 일반고 3~4개를 묶어 공유캠퍼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일반고 수준을 높이고, 과학고의 의대 진학에는 '철퇴'를 내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13일까지 공유캠퍼스 운영 권역을 3~4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공유캠퍼스 추진 체계도. 자료/서울시교육청
 
공유캠퍼스는 권역 내 학교를 각기 다른 교과의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운영해, 인근 학교의 학생들이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 중 자신의 원하는 과목이 있는 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수업을 수강하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학교 간 자율협의체 단위로 공모해 4~5학교를 묶어 한 권역을 만드는 방식으로 지정·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도까지 25개 자치구별로 1개 이상 확대 운영한다. 학교마다 평균 1억7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공유캠퍼스 운영을 하는 이유는 현재까지의 정책이 수업 다양성을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개별 학교 내 선택교육과정은 편성 및 운영상 인적·물적 한계가 있었으며, 연합형·거점형 등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은 주로 방과후나 주말을 이용해 운영돼 전체 일반고에 확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공유캠퍼스는 단위학교별 수업 개설 피로도가 줄어들고, 정규수업시간에 수업을 진행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들이 겹치지 않게 수업을 개설하는데다가 특성화 과목의 특징이 있어, 특정 학교나 수업으로 학생이 쏠리지 않을 것"이라며 "연합형 과정을 공유캠퍼스로 점차 편입하고, 거점형은 공유캠퍼스의 보완책으로 남겨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편 최근 시교육청은 과학고 학생 중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 대해 교육비 1500만원 환수, 장학금 환수, 교내 수상실적 취소 등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특목고는 폐지하되, 과학고의 진학이 설립 취지에 맞다고 한 교육부의 시각보다 한층 더 나아간 조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유캠퍼스는 학교 간 협력·연대를 통한 일반고 역량강화 및 동반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면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학교가 효과적으로 대비할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학교 간 교육과정 연계 강화를 통해 교육과정의 수평적 다양화와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보편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중구 바비엥2에서 열린 '2019 서울학생참여위원회 사업 보고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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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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