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5개 완성차 기업의 지난달 판매량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이른바 '스몰3'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한 39만2247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1.5%, 해외에서는 3% 판매량이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신형 '쏘나타', '그랜저' 등의 활약으로 다른 업체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도 이날 지난 11월 전년 동월보다 0.8% 소폭 증가한 24만8942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한 신차 '셀토스'와 'K7'가 6000대 이상 팔리며 실적에 힘을 보탠 결과다.
올해 출시된 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반면 르노삼성, 쌍용차는 모두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11월보다 15.3% 하락한 1만5749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에서 24.7% 판매량이 줄며 타격이 컸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LPG 모델의 선전으로 전년 동월보다 3.9% 감소하는데 그쳤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 '티볼리'의 부진으로 맥을 추지 못했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보다 18.4% 감소한 1만754대를 팔았다. 르노삼성과 마찬가지로 수출 물량이 무려 46.8% 줄며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올해 출시한 신형 '코란도'의 활약으로 전체 판매량이 전월보다는 5.5% 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스몰 3'사가 11월 부진한 판매 성적을 냈다. 사진은 '티볼리'. 사진/쌍용차
한국지엠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한 3만9317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에서 11.7% 감소한 7323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형편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차종인 '스파크', '트랙스'의 판매량이 소형 SUV의 등장으로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판매량은 각각 472대, 322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