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7.4% "대형마트 플라스틱 포장 과도해"

응답자 68.6% "플라스틱 포장재 줄이는 마트로 구매처 변경 의사 있어"

입력 : 2019-12-03 오후 5:58:23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높은 피로도를 느끼고 있으며 대형마트가 과도하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새로운 쇼핑 방식이 등장한다면 구매처를 변경해서라도 이용해볼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4%가 플라스틱 포장이 과도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서 구매한 과대 포장된 제품을 폐기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으로 제품 구매 선택을 변경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소비자 2명 중 1명(48.6%)이 '있다'라고 답했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분리 배출하는 과정에서의 불편함 정도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65.6%) '불편하다'라고 응답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선택 시 개인에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선택권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서는 '선택권이 없다'라고 답한 소비자가 53.3%로 절반을 넘었다.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레이저 라벨링', 리필 시스템(소비자가 재사용 용기를 가져오면 마트 직원이 채소와 과일을 손질해 담아주는 서비스)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안책을 적용해 시행하는 마트가 있다면 구매처를 변경할 의사가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8.6%로 '없다'(31.4%)라고 답변한 응답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마트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마트에서는 포장의 책임을 제조사에게만 물을 것이 아니라 직접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해 더욱 힘쓰고, 소비자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 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는 롯데마트 등과 협약을 통해 과도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한 협약을 맺고 과대포장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 활동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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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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