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한 결과, 육성사업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52.2%로 일반 창업기업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연차에 따라 고용 인원과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9월 19일 대전 한남대에서 한남사회혁신원의 '2020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사전선발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신청 및 지원 방법 등의 안내와 함께 질의응답 등의 시간도 마련됐다. 사진/뉴시스
1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성과를 파악하고 창업지원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8년간 육성한 3453개 창업팀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조사 결과 육성사업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52.2%로 일반 창업 기업(28.5%)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성사업을 통해서 창업한 기업들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육성사업 창업기업과 일반 창업기업 생존율 비교(단위: %) 자료/고용노동부
고용인원은 2018년 기준 기업당 평균 5.0명으로, 창업 연차별로는 3년 차 5.6명, 5년 차 7.0명, 7년 차 7.8명으로 창업 연차에 따라 고용 인원도 증가했다. 또 육성사업 창업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은 58.0%, 20~30대 청년 고용 비율은 63.2%, 정규직 비율은 88.5%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 44.1%, 청년 고용 비율 42.5%, 정규직 비율 67.1% 보다 현저히 높아 좋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자료/고용노동부
매출액도 창업 연차별로 크게 증가했다. 3년 차 1억7000만원, 5년 차 2억5000만원, 7년 차 8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기업 진입 비율은 2013년 기준 17.0%에서 2019년 7월 기준 37.9%로 지난 8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육성한 8기 창업기업 중 절반 가량인 46.6%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지정받았다. 아직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지 못한 기업의 71.8%가 앞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의 진입을 희망하고 있어 육성사업의 사회적기업 진입 성과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성사업 창업기업은 지역내 사회적경제 확산에도 긍정적 성과를 냈다. 창업기업의 80% 이상이 사회적협동조합 등의 사회적경제 조직,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성사업 창업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도 매출과 고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모두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용부에 따르면 여전히 사업 지속·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유통 판로 확보·관리, 필요 인력 채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의 57.3%가 경영전략 상담을, 38.9%가 저금리 대출 지원을, 38.7%가 온·오프라인 유통망 연계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지난 8년간 전국 3453개의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발굴·육성하며 높은 성과를 창출한 대한민국 대표 창업 지원 사업”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강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좋은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