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막걸리 매출 급증..전체 매출에 46%까지 신장
-막걸리 ‘열풍’..막걸리시장 지속 확대 전망
-우리쌀 생막걸리 출시..서울탁주와 격차 좁힐 듯
-국순당 탄탄한 유통채널 확보
앵커 : 이번에 소개할 스몰캡 리포트 대상 기업은 전통주로 유명한 국순당입니다. 최근 막걸리 열풍과 더불어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죠, 어떤 기업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 국순당은 대표적인 전통주 제조 회사로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우수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주 제조와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백세주마을'을 통해 직영점 사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표 브랜드로 백세주가 있고요, 국순당 생막걸리, 명작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548억원 이었는데요 대표적인 전통주로 꼽히는 백세주가 지난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기업이 한 단계 도약했지만 최근 백세주의 부진으로 심한 부침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막걸리 열풍에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며 올 1분기 매출이 급신장했습니다.
앵커 : 국순당하면 백세주가 떠오르는데요, 최근 백세주 매출이 줄어든 반면 막걸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들었는데요, 이제 국순당의 대표 술은 막걸리가 된 건가요?
기자 : 국순당의 매출은 그 동안 대부분 백세주에서 발생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막걸리 열풍으로 국순당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종은 막걸리로 대체됐습니다.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억원에서 3분기 24억원, 4분기 55억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05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46%를 차지했습니다. 막걸리가 백세주를 제치고 국순당내 단일 최대 주종으로 올라선 것인데요, 국순당의 매출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13년 최대 70%에 이를 전망입니다.
앵커 : 막걸리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워낙 강합니다. 막걸리 시장의 향후 성장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 증가는 최근 주류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막걸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할 때 긍정적입니다. 지난해 막걸리 출하량은 전년 대비 48.1%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 출하량이 각각 1.5%와 6.7%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눈부신 상승세로 볼 수 있습니다. 막걸리 출하량은 올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3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는데요, 막걸리의 강한 상승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막걸리시장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업계는 정부의 '우리 술'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웰빙주로서의 부각,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막걸리산업이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막걸리 수출 역시 일본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막걸리가 세계인의 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 현재로선 막걸리 열풍이 강하기는 한데, 이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 막걸리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주류시장의 유행트랜드를 감안할 때 막걸리 열풍은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대 초 국순당의 백세주 열풍이 수년간 이어졌고 와인 역시 막걸리 열풍이 불기 전까지 2006~2008년까지 3년간 호황을 누렸습니다. 주류업계에선 한번 유행을 탄 주종의 유행은 최소 3년은 지속된다고 보고 있는 만큼 막걸리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막걸리에도 곧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된다고 들었습니다. 원산지표시제 도입이 국순당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 오는 8월 막걸리에도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됩니다. 원산지표시제 도입으로 막걸리 원료는 기존 수입쌀과 수입밀 위주에서 우리쌀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순당의 경우 우리쌀을 원료로 쓴 막걸리의 비중이 90% 이상입니다. 현재 생막걸리가 국순당막걸리 매출에 9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국순당은 이달 초 '우리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며 본격 시판에 나섰습니다. 국순당이 막걸리 원산지표시제 도입과 함께 발 빠르게 원료를 전환한 반면 업계 1위 서울탁주는 생막걸리의 경우 아직 우리쌀로의 원료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선호도와 막걸리의 '웰빙주'란 이미지를 고려할 때 오는 8월 원산지표시제 도입 이후 국순당은 생막걸리 부문에서 업계 1위 서울탁주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막걸리는 유통이 쉽지 않은 술로 알고 있습니다. 막걸리업체들이 규모가 작아 유통도 쉽지 않고요. 국순당은 유통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십시오.
기자 : 국순당의 또 다른 강점은 경쟁사 대비 탄탄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막걸리 회사 중 유일하게 전국유통이 가능한 회사로 꼽히고 있습니다.일단 백세주를 통해 다져온 유통망이 견고합니다. 전국 75개의 국순당 전용 주류 도매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채널도 가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국순당 생막걸리'가 막걸리 업체 중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또 업계 최초로 냉장유통시스템을 도입해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렸는데요,. 경쟁사들의 생막걸리 유통기한이 10~20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순당이 유통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 국순당의 1분기 실적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같은 호재가 올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시는 지요?
기자 : 국순당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226억원, 영업이익은 102.8% 오른 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막걸리 매출 급증으로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요, 1분기가 날씨가 추워 막걸리 비수기로 분류되는 반면 2분기와 3분기는 본격적인 성수기로 구분됩니다. 또 2분기 월드컵 특수 역시 막걸리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순당의 경우 우리쌀 원료 생막걸리 출시와 다양한 제품 구성,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계속되는 막걸리 열풍에 가장 큰 수혜주의 자리를 지키며 올해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