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6년 설립된 티포트는 중소형 숙박업주를 위해 숙소 판매·관리를 도와주는 통합예약관리 플랫폼 온다(ONDA)를 개발·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IT 개발 인력이 전체 직원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여행기술회사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이자 연쇄창업가인 오현석(
사진) 티포트 대표가 2008년 한인텔 창업을 한 게 사업의 밑바탕이 됐다.
온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로 IT 기술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숙박업주를 핵심 고객으로 이들을 위한 IT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상 고객을 중심으로 분류해 온다 플러스(펜션·게스트하우스), 온다 웨이브(호스텔 등), 온다 스타(호텔·리조트) 등으로 나뉜다. 기본은 객실관리시스템(PMS)이다. 숙박업주들이 쓰는 가계부 관리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된다. 온다 플랫폼을 이용하면 객실 예약관리, 매출 관리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침대단위의 예약 관리도 가능해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온다
특히 온다(ONDA)는 숙박업에 처음 뛰어들거나, IT 기술 이해도가 낮은 고령의 중소형 숙박업 종사자의 경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홈페이지, 부킹(예약) 엔진 제작에 들어가는 허들을 없앨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온다 플랫폼은 숙박업체사진, 관련 정보 등록 등을 하면 자동으로 홈페이지와 부킹 엔진이 만들어지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처럼 온다 플랫폼은 숙박업주들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온다가 숙박업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부분 중 핵심은 판매대행 서비스(온다 GDS)에 있다. 보유 객실을 온다와 연동하면 한 번에 네이버, 11번가, 야놀자, 여기어때, 티몬 등 국내외 25개 채널에서 실시간 연동해 판매할 수 있다. 현재 3000여곳이 넘는 숙소가 사용 중이다. 오 대표는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채널에 객실을 유통·판매할 수 있는지가 숙박시장에서 밸류(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온다 플랫폼은 25개 채널에서 판매가 가능한데,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아고다 등 해외의 빅 채널이 포함돼 있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숙박업주들이 온다를 써야할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온다는 객실예약관리, 판매대행을 넘어 조경관리, 인력채용, 청소비품구매 등이 가능하도록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온다를 통해 국내외 20개 이상 채널에서 객실을 판매할 수 있다. 사진=온다
요컨대 온다는 숙박시장에 IT를 입혀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원스톱 객실관리, 판매대행 등으로 고객(숙박업주)경험이 좋아지고 이를 통해 숙박업주의 잉여 에너지를 숙박업의 핵심인 고객(손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온다 플랫폼은 최근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로써 티몬 자회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회사의 핵심 솔루션인 온다로 회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오현석 대표는 "온다는 숙박업주의 베스트 프렌드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서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번 투자 유치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온다는 숙박업주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만남도 늘려가고 있다. 매월 1회 '숙박산업의 바른 내일을 위한 지식'을 모토로 <매거진 ON>을 발간한다. 산업동향, 숙박 마케팅·인테리어·창업, 펜션 안전사고 대응법, 이달의 숙소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해 숙밥업주들의 소식지 역할을 한다. 지방 소도시를 순회하며 세미나 교육도 병행한다. 오 대표는 "숙박업주의 신뢰를 얻고, 숙박산업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다는 온라인 세미나도 진행하며 숙박업주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사진=온다
온다는 숙박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매거진을 매월 1회 발간한다. 사진=온다
온다의 타깃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6월 태국 유력 로컬 여행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비스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 대표는 "태국, 베트남, 일본을 타깃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늘려 온다 플랫폼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