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리니지2M'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엔씨소프트가 연말 게임시장에서 실적 훈풍을 타고 있다. 넥슨의 'V4'가 대규모 업데이트와 PC 버전 출시로 반격에 나섰지만, 연말 게임시장에서 엔씨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려했던 '리니지M'의 매출 잠식 효과는 미미했고,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CBT(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3일 모바일게임 분석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M 역시 양대 마켓에서 리니지2M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온 넥슨의 V4는 구글플레이에서 3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5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서비스를 개시한 리니지2M은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일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양대 마켓 정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M 출시 초반에 과금 유도가 높은 모델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엔씨가 신속하게 보상 아이템을 확대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내놓으면서 흥행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9월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개최한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모습. 사진/뉴시스
리니지M과의 매출 잠식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6월 출시 이후 약 30개월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리니지2M 출시로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여전히 선전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2M 이용자 중 리니지M을 설치한 비중도 12%에 불과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 후에도 리니지M의 DAU(일간활성자수)가 유지되고 있다"며 "오히려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중국 텐센트를 통해 자사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6개 지역에서 CBT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중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클라우드 게임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엔씨의 중국 시장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넥슨도 최근 리니지2M에 대응할 V4의 다양한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V4의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같은 날 V4의 PC 베타 버전도 출시했다. 크로스 플레이를 내세운 리니지2M과 같이, V4도 모바일 계정을 연동해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