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규 게임 출시와 함께 게임의 '사회관계(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게임의 소셜 기능을 극대화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줄곧 출시한 엔씨가 소셜 플랫폼의 확장도 노린다.
29일 모바일 앱장터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가 지난 2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순위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PC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겨온 게임으로, △충돌 처리 기술 △게임 단절을 최소화한 '심리스 로딩' △1만명 규모의 대규모 전투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모바일·PC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공개했다.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2M 인기와 함께 엔씨가 이번에 공개한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도 관심이 쏠린다. 퍼플은 모바일과 PC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하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같은 혈맹(길드)원이나 친구와 채팅하는 커뮤니티 기능과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더했다. 다음달 8일까지 퍼플 파트너 크리에이터도 모집해 게임 홍보와 이용자·크리에이터 확보, 생태계 조성 등을 노린다. 김훈 엔씨 퍼플개발실장은 "과거에는 문자나 스크린샷으로 게임 경험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게임 화면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빨라졌다"며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해 이용자 경험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엔씨는 창립 후 처음 출시한 '리니지'를 통해 게임의 소셜 기능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1998년 출시된 PC MMORPG 리니지는 이용자가 각자 모여 혈맹을 구성해 콘텐츠를 즐기며 게임 속 세계를 구성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드나들며 20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출시된 PC온라인 MMORPG가 국내 게임 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엔씨는 리니지 이후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MMORPG 장르를 지속해서 선보였다.
엔씨의 MMORPG 출시는 내부에서도 회사 기술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퍼플을 비롯해 게임 인공지능(AI), 데이터 알고리즘 등 게임 최적화 과정에서 기술 수준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윤송이 엔씨 사장(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은 올 9월 메사추세츠공대(MIT) 콘퍼런스에서 '게임과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며 "엔씨는 1998년 리니지를 출시했다. 당시 이 게임과 몇몇 게임은 최초의 가상 세계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상 세계는 소셜 네트워크가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기 훨씬 전부터 소셜 네트워크 시장이 존재하는 것을 입증했다"며 "리니지와 함께 혁신 기술이 삶 속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 CSO. 사진/엔씨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