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우리아이 떨어진 면역력 관리법은

어린 시절 면역관리 평생건강과 연관…온도·습도 관리가 핵심 요소

입력 : 2019-12-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추워진 날씨에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올해 겨울은 유독 춥고 길 것이라는 예보도 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몸이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의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된다. 혈류의 흐름이 줄어들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드니 신진대사도 떨어진다.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활동량에 비해 피곤함을 느끼기 쉽다. 
 
추위로 체온이 내려가는 것은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40% 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반응은 효소의 활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추위가 오면 소화 과정, 에너지 생성, 노폐물 대사 등 신체 반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이 낮아지면서 몸의 면역 기능이 더 쉽게 떨어지고 이때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기에 감염되기 쉽다.
 
박혜미 광교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추위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면역관리가 생활화돼야 성인이 된 후에도 잔병치레 없이 평생건강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듯이 위장의 운동도 줄어든다. 위장과 대장 운동을 조절하는 몸의 자율신경이 온도 변화에 민감해서 겨울철에는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든다. 갑작스런 기온 차이는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면서 소화기능에 영향을 준다.
 
추위로 체온이 떨어지면 체력과 면역력, 소화기능 등이 저하되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유지'다. 떨어진 체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한방에서는 뜸 치료가 있다. 뜸 치료는 인체의 혈위에 쑥 등을 연소시켜 온열 작용을 통해 기혈 순환을 돕고, 정기를 북돋아 질병치료 및 예방 효과를 줄 수 있다.
 
뜸의 온열 작용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혈액의 흐름이 왕성해지고 신진대사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처럼 대사가 활발해지면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높여 조직과 근골을 튼튼히 한다. 이런 효과는 유아기, 청소년기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 겨울뜸 치료는 위장의 흡수 능력을 도와 전신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한다. 추운 날씨로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감기로 인한 식욕부진, 겨울철 배앓이가 잦은 아이는 뜸 치료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체온 유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이다. 추위로 바깥 활동이 줄고 활동량이 현저하게 줄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온 조절이 힘들어진다. 아이들이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으로 한기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도록 한다. 
 
몸을 따뜻하게 도와주는 음식과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생강, 대추, 단호박, 쑥 등은 혈액 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도와주는 효능도 있다. 해당 재료들을 차로 우려 마셔도 좋다. 
 
이밖에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한 체온 조절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너무 건조한 공기 역시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20~22도내외,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박혜미 원장은 "겨울철 건강관리의 중요한 점은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춥다고 너무 과도한 난방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해 피로를 주고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아기 면역 관리는 평생건강과 연관될 수 있어 겨울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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