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넥스트콘텐츠컨퍼런스)카카오페이지 "K-스토리로 슈퍼IP 시대 연다"

웹소설·웹툰 기반 콘텐츠 생태계 확장…'기다리면 무료' 등 비즈니스 모델 도입

입력 : 2019-12-16 오후 3:53:4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페이지가 K-팝과 K-드라마를 잇는 K-스토리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검증된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발전시키고, 웹툰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하는 등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글로벌 스토리 지식재산권(IP)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진행된 '2019 넥스트 콘텐츠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황현수 카카오페이지 사업담당 부사장(노블코믹스 CIC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대표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K-팝과 K-드라마를 이어 웹소설과 웹툰 등 스토리 분야에서 K-스토리 시장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웹소설과 웹툰, 책, 영화, 드라마 등을 제공하며 콘텐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가 지난 2013년부터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누적 가입자수 2000만명 이상을 달성했고,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 작품만도 5만종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독점 콘텐츠 확보는 갈수록 중요하다"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개발, 작품수 500종 이상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올 한 해 카카오페이지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확보, 2억5000만달러(약 2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현수 카카오페이지 사업담당 부사장이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2019 넥스트 콘텐츠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같은 성장에는 '기다리면 무료', '광고 보면 무료', '선물하면 무료'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원동력이 됐다. 황 부사장은 "콘텐츠 산업 내 타임쉐어 관점에서 게임 분야를 많이 벤치마킹했다. 기존 유료 모델이던 게임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끝까지 게임을 진행하게 하도록 한다"며 "다만 시간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같은 모델을 콘텐츠에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황제의 외동딸'과 '나 혼자만 레벨업',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닥터 최태수', '템빨' 등의 콘텐츠가 나왔다. 그는 "50억~100억원 매출은 기존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나오지 않던 매출 단위"라며 "그만큼 기다리면 무료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적극적으로 구축한 점도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지 내 노블코믹스는 기존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을 기획하면서 스토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웹소설을 통해 검증된 스토리를 웹툰과 드라마, 영화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오가며 관련 시장이 커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로맨스판타지 카테고리를 개발하면서 국경 간 장벽을 없애는 노력도 병행됐다. 로맨스물에 판타지 요소를 부각하면 콘텐츠 소비 장벽을 없애는 데 유용했다는 설명이다.
 
황 부사장은 "웹툰과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순환구조를 형성하면서 하나의 원작이 갖는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지고 다양한 시너지가 형성되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디즈니의 마블과 같은 슈퍼 IP가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카카오스토리의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각광 받을 수 있는 슈퍼 IP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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