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와 발맞춘 경기도의 독자적 대북지원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는 개성관광사업 재개 추진을 병행하는 등 인도적 지원 중심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개성공단 재가동이 남북 경제를 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기초, 시민단체 등과 개성공단 재가동 및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도는 평화부지사를 신설하는 한편, 평화협력국 등을 기반으로 남북 교류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는 20일 도청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해법 찾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토론회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개성관광 재개에 대해서 큰 관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도 ‘어떻게 하면 좀, 내년에는 개성관광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또 “도가 좀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해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개성공단 재개와 개성관광 재개를 위해서 경기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유엔(UN)이 ‘개풍양묘장 지원사업’ 필요 물자에 대한 도의 ‘대북제재 면제승인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2010년 사업 중단 이후 9년 만에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 배경에는 유엔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 설득한 과정이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이번에 유엔에 가서 설득을 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유엔 관계자들도 고무적으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이분들이 잘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의회에서 지난 16일 열린 ‘개성공단 기업 물품 전시·판매 및 사진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유엔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그렇다. 처음이다”면서 “신청도 처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남북 간에 갖고 있는 관계, 남북 주민에 대한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제기를 시도하면 된다”며 “작년에 타미플루의 경우 물자가 개성 육로를 잘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개풍양묘장’ 건은 물자 운송까지도 육로로 넘어간다고 했다”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북제재라는 것 때문에 전혀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부딪쳐보니 앞에 벽만 볼 것이 아니라 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었다”고 했다.
신명섭 도 평화협력국장은 개성관광에 대해 “뚫어내야 한다는 데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작년 (베트남) 하노이회담 전까지 (북측과) 파주~개성 마라톤 이야기가 나왔다. 왕복으로 해서 개성을 찍고 오는 (내용인데) 북에서는 오히려 역으로 종점을 개성으로 하자고 했다. 운동장에서 축제를 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노이회담이 실패하고 난 이후에 ‘통일부도 안 만나지만, 경기도와도 안 만나겠다’고 했다”며 “실무적인 아무런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 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 돼지열병이 어떻게 생겼나. 남과 북의 교류가 있었다면 휴전선에서 공동방역이 이뤄졌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서 돼지열병이 남하해서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는 개성관광을 하는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에 요청하고, 북에 요청하면서 공개적으로 진행해나가겠다”며 “제재라는 것을 핑계로, 남북 간 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핑계로 구체적 논의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별관광 같은 경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일 도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