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해 서울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는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액이 미화 101억 달러(한화 약 11조 7800억원)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9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전체 직접투자는 230억 달러로, 서울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였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서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규투자와 증액 투자 모두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반을 조성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투자 유입액은 총 37억 달러로, 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 신산업 분야가 전체 신규 투자의 62%(23억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미국, 헝가리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와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기존 투자자의 증액 투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60억달러였다. 이 중 신산업 투자는 28억달러였다. 시는 이와 관련해 "전자상거래 업체,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등 정보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증액투자 확대로 분석된다"면서 "제2 벤처 붐에 따른 신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투자가들의 증액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앞 모습. 사진/뉴시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해보다 276% 급증한 20억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시는 "서울의 유망 중소 화장품 기업에 대한 미국 화장품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견인했다"면서 "서울형 유망 제조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꾸준히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투자는 81억달러로 3%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 전체 외국인 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시는 올해 투자 유치 확대와 맞춤형 투자자 관리를 위해 투자유치 원스톱 헬프데스크인 '인베스트 서울'을 발족해 운영한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서울시 투자설명회(IR)'도 기존의 7회에서 10회 이상 늘린다. 또 R&D 센터를 서울로 유치하고, 서울 소재 창업·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인의 외국인투자 유치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 7월 3일 서울 마포구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열린 스캔라인VFX코리아 글로벌 스튜디오 개관식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