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쉽지않다" 조선 빅3, 새해 화두는 '원가 절감'

일본·중국 합종연횡, 수주 경쟁 치열 예고
마른수건 짜기도 한계…효율적 생산 체계 구축나서

입력 : 2020-01-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화두는 단연 '원가절감'이다. 최대 경쟁국인 중국, 일본이 대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산업 전망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올 한해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화두는 단연 '원가절감'이다(사진 왼쪽부터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우선 현대중공업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조선시장은 발주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나지만, 수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각종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해양사업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가뭄과 함께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공법과 공정 개선에 박차를 가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최적 설계를 통한 강재, 의장재 물량절감, 전략적인 기자재 구매 등 모든 분야에서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몇년간 수주 부진으로 올해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비용절감에 나서며 구사한 마른수건 짜기 전략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원가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높이기 위해 '십야드(Shipyard) 4.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모든 생산활동을 정보화 시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그 시작"이라고 당부했다. 
 
삼성중공업도 비용절감을 위해 도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올해 대량 발주가 기대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반복건조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는 "LNG선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생산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언급하며 △동일한 사양에 대한 설계 효율 극대화 △기자재 적기 공급 △무결점 작업수행 및 공정 준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처럼 조선업계의 원가절감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최근 중국, 일본 조선업계가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원가절감이 필요한다고 본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 모두에게 충분할 만한 발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과 기술이 좋은 조선소가 먼저 수주를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도 이런 상황에 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화두는 단연 '원가절감'이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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