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다섯번째 영입 인사로 소방관 출신 오영환(31) 씨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 인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중앙 119 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이자 '청년 소방관'으로 알려진 오 씨의 영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 씨에 대해 "현장 구조대원으로서 열심히 복무하는 한편,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 쓰고 국민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 소방관들의 땀과 눈물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진력해 온 열혈 청년 소방관으로 주목받았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씨. 사진/ 민주당 제공
오 씨는 2010년 광진 소방서 119 구조대원을 시작해 서울 119 특수 구조단 산악 구조대, 성북 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 119 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했다. 배우자는 스포츠클라이밍(암벽 등반) 여제로 알려진 김자인 선수다.
그는 '소방 안전 전도사'로 일선 소방관들과 국민들 사이에 알려져왔다. 2015년에는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 책을 출간, 소방관들의 헌신과 애환을 세상에 알렸다. 책 인세 수익 대부분(86%)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 노인,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이 책은 '제 1회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는 입당 기자 회견문에서 "정치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한가지"라며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 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에 처한 국민을 구하던 그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구하겠다"며 "소방 공무원 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날 영입된 오 씨가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하면 소방관 출신 최초 국회의원이 된다. 민주당은 여성·청년·안보 전문가·검사에 이어 소방관 등 다양한 직종·계층을 영입 대상으로 꼽고 있다. 사나흘 간격으로 인재 영입 발표를 이어가며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인재 영입 1호로 발레리나를 꿈꿨던 40대 여성 척수 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소개했다. 이어 2005년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 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던 20대 원종건 씨를 2호로 발탁했고 3호로는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전 육군대장이,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 순천대학교 석좌 교수를 4호 인재로 영입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