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시장이 다시 유럽을 주목하면서 지수가 재차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증권업계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 수준에 그치는 만큼 자칫 추격매도가 또 다른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전날(17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며 120일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개인의 순매수에도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 및 아시아주요국 증시의 동반약세, 그리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등 하락요인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과 기업실적의 빠른 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많지만 유럽위기와 중국 긴축 등 글로벌 악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력하다고 분석한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18일 "유로화 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로인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기조 역시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환차익 매력이 사라진 국내증시로의 외국인 순매수가 재차 강하게 유입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국내경제의 '나홀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적으 로 국내증시는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는 높은 변동성장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중기적인 상승 추세 복귀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 악재에 대한 부담이 높아,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의 이익증가율과 할인율 갭이 재차 하락 반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시의 중기적인 상승추세 복귀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익 확장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주가수익비율(PER)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국면 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지수보다는 개별종목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시에는 낙폭 과대주나 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줄이고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설비투자 확대 등에 따른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도 박스권 장세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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