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 중소기업계 전망과 관련 해법을 두고는 여전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가장 먼저 신년 인사를 전한 이 총리는 올해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이 총리는 “올해 경제 전망은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면서 “벤처 투자가 사상 최대로 늘었고 유니콘 기업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도 이 총리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은 지난해 무역액 1조달러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벤처 투자와 신규 법인 유니콘 기업도 사상 최대로 성장했다”며 “올해 중기부 예산을 사상 최대로 편성했고, 다양한 규제 개혁도 준비해 전통 산업을 강화하고 신기술·신산업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여권 인사들의 낙관론이 이어지자 곧바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가시 돋힌 덕담을 건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고군분투했기 때문에 내우외환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이만큼 버텼다”며 정부 정책보다 중소기업인의 노고를 언급하며 이를 ‘애국 실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명목 성장률이 OECD 국가 중 34위로 내려가는 등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잘못된 경제 정책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정부에서 여러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기업인들이 그대로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면서 “어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경자년을 맞아 ‘경제가 자유다’라고 했는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맡겨달라는 절규처럼 들렸다”고 비꼬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인들의 새해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정치인들이 굳이 서로 비난만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여·야 의견 대립이 이런 자리에서도 나올지 몰랐다”면서 “우리 정치권이 중소기업계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좌측부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