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스웨덴의 소통방식을 언급하며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협치 내각'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봉합한 스웨덴의 정치·경제·사회 대화모델인 '목요클럽'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치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며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 정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후보자는 협치를 위해 스웨덴의 '목요클럽' 같은 대화모델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는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며 "격의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목요클럽'은 타게 엘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가 주도한 노·사·정 대화채널이다. 매주 목요일 만찬 때마다 주요인사들을 불러 소통하며 정치와 경제 그리고 상생을 논의했다. 당시 좌우갈등으로 둘로 쪼개져 있던 스웨덴은 '목요클럽'의 활성화로 안정을 찾고 선진복지대국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4차 산협역명과 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사회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를 적기에 정비, 경제 활력의 불씨를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적극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에 대한 정부 투자에 대해선 "가능하면 중소기업·중견기업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이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대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집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 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정 후보자의 재산 신고 누락과 자녀 축의금 문제,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8일 진행되는 청문회에서는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해 정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경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