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날으는 자동차'와 '돌봄용 로봇'…'첨단기술의 장' 내일 폐막

삼성과 LG, 로봇과 AI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 제시

입력 : 2020-01-10 오전 6:00:00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첨단 기술의 향연 속에 10일(현지시간)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답게 자동차를 둘러싼 첨단 기술들이 '시대의 대세'로 우뚝 섰고, 4차 혁명의 상징인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물결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CES 2020에서 자동차는 기존의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전기차·자율주행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AI 기능이 결합된 첨단 자동차를 전시하며 차별화된 기술을 뽐냈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공간을 뛰어 넘는 '또 하나의 거실'이 됐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미래도시에는 빌딩을 오가며 날아다니는 자동차들이 있었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펼쳐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도 자동차에서 미래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전문전장기업 하만과 공동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등 운전 환경의 변화로 자동차는  '집'과 같은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이에 필요한 필수 장비다.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해 운전자·탑승자·보행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틈새시장의 강자'로 다시 부활한 소니 역시 자동차에 눈을 돌렸다. 소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즐거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 '비전-S'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부스 중심에 비전-S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된 첫 프로토타입 차량을 전시한 소니는 자사 이미징·센싱·AI 기술 등을 활용해 변모하는 자동차를 눈으로 보여줬다.
 
고동진(왼쪽)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개막 이전 CES를 주관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5대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 △플라잉카 △미래 식품 △안면인식 △로봇의 발전을 꼽았다. 특히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플라잉카'와  이와 연계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AI와 로봇은 CES 2020 현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화두였다. 앞서 CTA는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과 집단에서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용 로봇'과 원격 수업은 물론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교육용 로봇 등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비슷하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의 각종 부스에서는 앞다퉈 AI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꺼내 보이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 잡았고 첨단 로봇의 향연이 이어졌다. AI와 로봇이 없는 전자업체 부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산업과 연계해 폭넓게 뻗어나가는 AI와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였다. 
 
CES 2020에서 삼성전자 프로모터가 관람객들에게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AI와 로봇의 진화를 넘어 새로운 '길'을 제시한 사례들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삼성전자는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하는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매개로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며 로봇 연구의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LG전자는 AI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1단계 효율화 △2단계 개인화 △3단계 추론 △4단계 탐구로 이어지는 'AI 발전 단계'를 발표하며 새로운 방향을 추진한다. 이 방법에 따르면 1단계 AI은 지정된 명령으로 제품을 동작하고 2단계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은 뒤 사용자를 구분한다. 3단계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4단계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더 나은 솔루션을 제안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 상용화를 앞둔 5G 이동통신도 여전히 부스 중심을 차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5G 관련 스마트폰을 넘어 삼성전자와 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각각 5G 태블릿PC와 노트북을 내놓았고 퀄컴 협력사인 큐텔은 자동차용 5G 모듈을 전시하는 등 시대에 변화를 말했다.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5G 상용화를 앞두고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업체 간 경쟁을 예고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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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