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신제품 브랜드명 ‘카스’ 고집하는 이유는?

'카스' 경쟁력 강화로 맥주업계 1위 탈환

입력 : 2010-05-18 오후 3:32:44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제품 출시와 함께 라이트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한 오비맥주가 신제품의 브랜드명을 기존의 ‘카스’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제품 ‘카스라이트’를 발표했다. 기존 맥주 대비 칼로리량을 3분의 1로 줄인 제품으로 오비맥주는 ‘카스라이트’ 출시를 통해 국내에 본격적인 라이트 맥주시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라이트 맥주시장은 오비맥주가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 시장으로 이호림 오비맥주 대표가 “오비맥주의 미래”라고 까지 강조한 시장이다.
 
주류업계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땐 대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비맥주는 신제품의 이름을 ‘카스라이트’로 정하고 기존의 ‘카스’ 제품군에 포함시켰다.
 
오비맥주로선 이번 신제품 출시가 라이트 맥주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란 의미도 있지만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제품라인 강화란 의도도 있기 때문이다.
 
‘카스’는 오비맥주의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젊은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다.
 
‘카스레몬’과 ‘카스레드’ 등 5개의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한 ‘카스’는 젊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맥주시장이 3% 감소하는 동안에도 전년 대비 3%포인트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37%를 기록했다.
 
경쟁 상품인 하이트맥주의 ‘맥스’ 점유율은 지난해 7%에 그쳤다.
  
오비맥주가 경제불황과 맥주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1위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를 줄인 것도 젊은층을 겨냥한 ‘카스’의 성장 덕분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올 들어 ‘맥스’가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지난 1월 10.8%p에서 2월 17.6%p로 벌어졌다.
 
맥주업계 선두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비맥주로선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했던 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오비맥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브랜드”라며 “이번 신제품의 브랜드명을 ‘카스라이트’로 정한 것은 ‘카스’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더불어 ‘카스’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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