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식물 재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다. 식물 재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지자 기존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도해왔던 흐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식물 재배기를 통해 생산되는 새싹 채소나 양액 재배 채소 시장의 규모는 2016년 70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08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물 재배기 선두 주자는 교원 그룹 가전 브랜드 웰스다. 웰스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식물 재배기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흙 대신 칼륨, 칼슘, 유기산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 수용성 배양제를 영양분으로 사용해 흙 날림, 벌레 등의 우려를 없앴다.
웰스는 식물 재배기 사업 초기에 가정을 주 고객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과 식물 재배기 사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케팅 하는 등 교육 플랫폼으로 렌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식물 재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대기업들도 올해 안에 관련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 재배기를 전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과 컴프레서의 동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등을 반영해 복잡한 채소 재배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했다. 소비자들은 식물 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CES 전시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 프라이빗룸에서 식물 재배기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합한 씨앗을 고르면 LED를 통해 광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물을 공급해 키우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다양한 기술 접목이 가능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식물 재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식물 재배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당길 만한 다양한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최근 식물 재배기 '웰스팜'에 교육 플랫폼을 결합한 '키즈팜'을 선보였다. 사진/교원웰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