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코스메틱 부문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 확장하고 판권을 사들인 수입 브랜드가 트렌드와 맞물리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대표 브랜드 '비디비치'의 꾸준한 성장은 물론 론칭 1년을 넘어선 PB 연작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로고.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지난해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또 한 번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약 3914억원,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24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스메틱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패션 사업부로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코스메틱 사업부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29%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81%로 패션 사업부를 압도했다.
일찌감치 패션 사업부에서 쌓아온 브랜드 발굴력이 코스메틱 사업부에서도 그대로 발휘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뷰티 부문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패션 브랜드 판권을 사 오며 브랜딩 작업을 잘 했고 국내 트렌드를 잘 읽는 노하우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인수한 아워글래스,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등 수입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워글래스의 경우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비건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론칭 초반에는 못 팔 정도로 품절이 빨랐으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아워글래스 면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티크, 바이레도도 대표 니치 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K뷰티 신화'로 불리는 비디비치 실적도 탄탄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11월 단일 브랜드 매출로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왕홍들을 중심으로 질이 좋고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입소문이 나 '쁘띠샤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 9월 확장한 비디비치 수분케어 라인 '하이드라'도 촉촉한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비디비치 매출이 올해 약 2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디비치 수분 케어 하이드라라인.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론칭 1년을 넘어선 PB 연작도 중국에서 성공 조짐이 보인다. 현재 면세점 채널에 입점한 연작은 고급스러우면서 모던한 '젊은 한방화장품'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비디비치는 올해 코스메틱 부문에서 PB 등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전략이다. 밀레니얼을 공략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로이비' 론칭을 앞두고 있다. 로이비는 '화해'(화장품 성분 분석 애플리케이션)의 20가지 유해 성분이 없는 '케미컬 프리'를 콘셉트로 아기도 바를 수 있는 베이비 라인까지 출시된다. 하반기 럭셔리 스킨케어 신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