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삼성전자 투자확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입력 : 2010-05-18 오후 5:56:2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 어제 삼성전자가 대규모의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증권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어제 가장 큰 이슈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었죠,
 
이 때문인지 오늘 증권가에서는 하루 종일 삼성전자와 관련된 보고서가 많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는 그동안 많이 나왔었지만, 실제로 26조원이라는 투자금이 공개되면서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요,
 
너무 많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경영을 보여준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투자 규모가 당초에 예상했던 것 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요즘 IT 업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판단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서 확고한 우위 굳히기에 진입하게 됐다 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이런 긍정적인 반응 덕분인지,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하락장 속에서도 소폭 올랐습니다.
 
앵커 :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 이번 이슈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반도체와 LCD 관련 업체들일 것 같은데요,
 
에이스디지텍, 한솔LCD, DMS, 삼성물산, 네패스 등이 수혜 기업으로 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동안 대규모의 사업계획이 발표되면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몇 일 동안 강세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이상하게 이들 기업이 오늘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오전 중에는 오르기는 했지만, 기대 만큼은 아니었죠,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요,
 
시장에서 '삼성전자 효과'가 금방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외국인은 계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연기금 방어력은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란 이슈는 크게 힘도 써보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만약 상승장에서 삼성전자 소식이 나왔다면, 시장의 큰 호재로 작용했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앵커 : 반대로 경쟁업체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이번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소식을 반기지 않는 기업들도 있겠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 같은데요,
 
이런 우려 때문에 오늘 이들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반도체와 LCD 시장의 공급 과잉까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막강한 자금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힘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예상에서인데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쟁업체들의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JP모건도 보고서를 통해서 "LCD 산업보다는 투자 규모가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크고, 공급 제약으로 가격 강세가 연장된 메모리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는대요,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에 오른 하이닉스 등 D램주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 앞으로 업황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지금 관련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는 최소한 올 3분기까지 반도체 실적 호조세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메모리 상승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 역시 적어도 내년까지는 전례없는 실적 상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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