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연간 취업자 증가가 2년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고, 정부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대는 그간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취업취약계층의 일자리 개선이 이뤄져서다. 여기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고용률과, 상용직 비중을 감안할 때 질적 개선까지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경제 허리층인 40대와 제조업의 고용위기가 심각해 진 점과, 정부 정책효과가 상당히 반영 된 만큼 민간에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에 따르면 작년 고용지표는 양적
·질적으로 뚜렷한 개선흐름을 보였다
. 연간 취업자수는
30만
1000명 증가로
2018년
9만
7000명보다
3배 증가했으며
12월 취업자는
5년
4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인
51만
6000명을 기록했다
.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전체 실업자는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전 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해 지난 1997년(60.9%)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의 경우 106만3000명으로 2013년 이후 처음 떨어졌는데 실업률 상승흐름도 멈췄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근로자 비중이 69.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피보험자 규모가 12년만에 최대폭인 51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작년 고용지표의 개선은 '청년·여성·고령층'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5~29세 청년층 인구가 8만8000명이나 감소했는데 취업자가 4만1000명 늘어난 것이다. 청년 고용률도 43.5%로 1년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해 2006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반면 실업률은 8.9%로 같은기간 0.6%포인 하락해 2013년이후 가장 낮았다. 여성 고용률 또한 57.8%로 올라서고 경력단절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등 고용회복이 이어졌다.
다만 '40대'와 '제조업 취업자' 고용지표는 아픈 부분이다. 40대 취업자는 1991년 이후 약 20년만에 최대폭 감소했고, 제조업 또한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수출·투자 등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경기가 둔화되는 등 민간의 고용여건이 악화된 여파다.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구직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아 블라인드 면접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민간부분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40대가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인데 그 인원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노동 시장이 원활이 작동할 수 있도록 보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일반 기업과 민간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주를 이루고, 정부가 보조적으로 역할을 하며 나타난 숫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역시 올해는 인구구조 변화와 40대일자리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취업자 수 위주였던 고용통계 발표 또한 앞으로는 고용률 위주로 전환키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취업자 수 증감 하나만으로는 우리 경제의 고용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연령별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일자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백주아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