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비씨카드가 결제대행서비스(VAN)업체인 스마트로(Smartro)를 오는 20일 약 770억원 가량에 인수키로 하고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인가가 결정된다면 카드업계에서는 밴사를 자회사로 두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스마트로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770억원에 대주주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로의 대주주는 금융보안IT서비스업체인
이니텍(053350)과 전자지불결제서비스인
이니시스(035600), 휴대폰결제서비스업체인
모빌리언스(046440) 등의 대주주인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 이 회사는 스마트로의 지분 61.2%를 보유중이다.
스마트로는 1998년4월 설립된 신용카드조회와 승인서비스 등 부가통신사업과 IC(스마트)카드 관련 시스템, 단말기와 소프트웨어를 제공중이다. 자본금은 5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803억원과 당기순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누적액이 294억원에 달한다.
스마트로는 스마트카드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 개발에도 참여, 비씨카드의 '스마트 지갑' 전략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카드업계는 비씨카드가 스마트로를 인수키로 한 배경에 카드업계의 잇따른 독립 열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종전 은행계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분사를 추진하면서 더 이상 비씨카드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카드 발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농협NH카드, 하나SK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올 연말경 우리카드도 우리은행으로부터 독립해 분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카드사들은 `OO은행 BC카드` 혹은 'OOBC카드'라는 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왔고 비씨카드는 이들 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전산처리 등 각종 업무를 대행해왔었다.
비씨카드는 새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지불결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기존 회원사 이탈이 예상되면서 이같은 특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로 매각과 관련해 관계사인
이니텍(053350) 주가는 재료를 선반영하듯 최근 유럽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흐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말 3000원대 후반에 그쳤던 주가는 5000원선을 넘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 주가는 전날보다 145원(3.14%) 오른 4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또다른 관계사인
이니시스(035600)와
모빌리언스(046440)는 연일 약세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