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상원 탄핵 심판과 관련해 민주당 하원이 주도한 소추안은 “헌법적으로 무효다” 며 상원이 신속히 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이날 상원에 제출한 변론 요지서에서 “상원은 이들 불충분한 탄핵소추안을 신속히 거부하고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팀은 서면에서 하원이 적용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혐의를 반박하며 “이는 탄핵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행위에 권력 남용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하원 민주당의 권력 남용 이론은 탄핵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이 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였다면서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선 “경솔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소추 과정에 대해 “민주당은 조작된 절차를 진행했고 그들은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들은 하원 탄핵 추진 절차는 ‘가식’이었고, 탄핵안에 대해선 “조잡하다”고 했다. 이어 “하원이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고 2020년 대선에 개입하려는 정치적 도구로 탄핵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비난하며 “이 모든 것은 상원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비난해야 할 헌법의 위험한 왜곡이다"고 강조했다.
하원 민주당은 백악관 발표 직후 9쪽짜리 반박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 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며 위법성과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탄핵 심판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해 다음 달 4일 미 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전에 심리 절차를 끝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