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중국 지역 간 수질 차이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정수기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2023년 중국 정수기 시장 전망 및 투자기회 연구보고’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에는 271억위안(약 4조5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성장했고, 2018년에는 317억위안(약 5조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7년 온라인 시장 규모는 213억위안(약 3조6063억원)에 달했고,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58억위안(약 9819억원)에 그쳤다.
아직 중국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이 낮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중국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은 10% 미만인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보급률은 15% 미만, 일반 중소도시는 5%에도 미치지 못 하고 농촌은 거의 공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이 50% 이상이며 유럽과 미국 지역은 95%, 일본이 70%인 점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은 사실상 미개척 분야인 셈이다.
현재 중국의 기관, 학교, 부대, 호텔 등을 중심으로 정수기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연간 1000억위안(16조9170억원)의 생산액이 창출되고, 그 중 가정용 정수기는 약 1500억위안(25조3755억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수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 기업 수도 점차 증가해 현재는 그 수가 3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우리나라 업체 100여곳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청호나이스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 2007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 그룹과 손 잡고 ‘불산시미디어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란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인 기호에 맞는 정수기를 생산 중이다.
특히 청호나이스의 필터 제조 계열사인 마이크로필터의 선진화 된 기술과 중국 메이디의 영업망을 이용해 필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가정용 정수기 필터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필터까지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웅진코웨이가 중국 주방·욕실 1위 업체인 JOMOO와 상호 전략 제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적합한 정수기와 비데 등의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원영재 환경국제전략연구소 박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현지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 공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가정용 정수기의 AS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 기업은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우수한 AS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호나이스 커피 얼음 정수기. 사진/청호나이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