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테헤란에서 격추된 여객기 블랙박스를 인도를 요구했다.
20일(현지시간) 키예프 포스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방문한 이란 대통령 특사단을 만나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인도해 달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블랙박스 분석에 필요한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의 블랙박스 해독 능력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격추된 여객기의 파편을 모두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합의했고 희생자 배상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격추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 영정사진 앞에 꽃들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란 국영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란이 여객기 사건에 대해 약속한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도 블랙박스와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는 에슬라미 장관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입장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달하려 우크라이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 두 발에 격추됐다. 탑승객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사건 직후 여객기가 기계적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단언했으나 11일쯤 여객기를 미국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한 대공부대가 실수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