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올해 산불발생 건수를 전년보다 약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272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산불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내용에 기초한 ‘2020년도 산불방지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주요 원인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산불진화인력 1005명과 산불진화헬기 20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운영(142억원) △산불진화헬기 임차(80억원) △산불방지지원센터 4곳 건립(16억원) △군부대 등 유관기관 장비 지원(5억원) 등에 예산을 배정한다.
도는 도내 시·군과 협력해 봄(2월1일~5월15일)·가을철(11월1일~12월15일) 산불조심 기간과 명절, 주요 행사 기간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도는 산불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산불통합지휘본부를 설치해 관련 기관들과의 협조·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인 3~4월에는 산불예방 기동단속도 실시한다. 도는 산불 원인과 산불 피해 현황에 관한 조사를 의무화하고, 산불 원인자를 대상으로 과태료 부과 및 형사고발 등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지원에 나선 경기도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동대처를 통한 산불 초기진화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도는 산불진화헬기 20대를 시·군에 분산 배치해 신고 접수에서 현장까지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골든타임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산림청·국방부 및 시·군과 공동 진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각 시·군별로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2개팀 이상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봄철 산불조심 기간 전 관련 인력 고용을 마무리하도록 지도한다.
도는 산불진화 시설 및 장비 확충에도 예산을 배분, 산불진화인력이 대기하고 진화장비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산불방지지원센터’를 용인시 등 도내 4개 시·군에 설치한다. 아울러 산불진화차(12대)·기계화시스템장비(19세트)·개인진화장비(1655세트) 등을 신규로 구입하고, 산불무인감시 카메라 및 감시초소 교체 및 무선통신장비 확충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건조한 날씨와 여가활동 증가 등으로 도내에서는 전국 산불 건수의 26%인 172건이 발생했다. 이는 2018년도(69건)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인별로 보면 소각 행위가 24%로 가장 많았고, 입산자 실화 및 건축물 화재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고성에서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