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는 유럽과 영국 서로에게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1일 오전 8시) EU와 공식적으로 작별한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 지 3년 7개월 만이자 EU 초석인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지 47년 만이다.
이날 브렉시트를 앞두고 유럽 매체들은 공동기고문을 통해 “유럽 역시 브렉시트로 ‘새로운 새벽’을 맞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EU를 떠난 영국이 더는 회원국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회원국이 아니면 회원으로서의 혜택을 보유할 수 없다”며 “사람의 자유로운 움직임 없이는 자본, 상품, 서비스 이동의 자유도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환경, 노동, 조세, 국가 원조에 관한 공정한 경쟁의 장 없이는 단일시장에 대한 최적의 접근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모든 유럽이 들어야 할 역사적인 경고'다”며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우리가 유럽을 충분히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브렉시트는 EU와 독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다”며 “독일은 영국의 친밀한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길 원한다. 우리는 공동의 가치로 연합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건물 밖에서 직원들이 영국기를 내린 뒤 정리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선덜랜드에서 내각회의를 열고 “영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2016년 국민투표 표결 당시 처음으로 EU 탈퇴 결과가 선언된 지역이다.
브렉시트가 이행되는 오후 11시께 총리 관저 앞에서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된다. 총리 관저를 포함해 다우닝가에 몰려있는 영국 관공서들은 브렉시트를 기념해 불빛으로 장식된다.
이날 브렉시트를 해도 영국과 EU 사이에 당장 달라지는 점은 없다. 전환기인 올해 12월31일까지 현재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다만 영국이 공식적으로 EU 비회원국이 되면서 이날 이후 EU의 의사결정 절차에서 배제된다.
전환기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브렉시트 이후 정치·경제적 영향도 달라진다. 영국이 전환기 연장 없는 신속한 합의를 바라고 있는 반면 EU는 11개월 안에 복잡한 협상을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