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테크노세미켐 'LCD·2차전지가 사상최대실적 이끈다'

입력 : 2010-05-20 오후 3:51:50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앵커 : 오늘 소개해 주실 기업은 테크노세미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귀에 익은 그런 기업인데요. 기업이름이 마치 합성어 같아요. 소개해주시죠. 
 
기자 : 네, 그렇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테크노=기술, 세미=반도체, 켐=화학이죠. 이를 조합한 게 이 기업의 사업 분야입니다.
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 LCD 공정용 화학재료와 2차전지 전해액을 주력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1986년 5월 설립됐고, 2000년 1월 14일 코스닥에 상장돼 화학업종에 편입돼 있습니다.
 
테크노세미켐은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상장사인 TSC멤시스가 반도체, LCD 장비를 만들구요.
비상장사로는 테크노트리켐과 엠씨솔루션 같은 일본업체와 합작한 업체가 있구요. 또 훽트, 보다케미칼, 유피시스템 등 IT화학제품과 관련된 기업들, TSC미시건과 메이텍 등 미국 법인, 밀양상호저축은행, 나우아이비캐피탈 등 금융자회사가 있습니다.
 
앵커 : 네, 요즘 업황이 좋은 반도체, LCD, 그리고 성장성이 돋보이는 2차전지도 하고 있구요. 자회사도 굉장히 많네요.그럼 사업부문별로 알아봐야겠습니다. 먼저 반도체 부문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 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 식각액 부문 국내 독점 기업입니다. 사업포트폴리오는 식각액 68%, CVD 20%, 슬러리 12% 가지고 있구요. 삼성과 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화면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을 보시면요.
제일 앞에 있는 게 규소봉을 자른 웨이퍼입니다. 세번째 단계에 CVD가 있죠. CVD는 반도체 표면 위에 기체분자를 반응시켜 박막을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5번째 Etchant가 있는데요. 이게 식각액입니다.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구요.
그림에는 없지만 슬러리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 하기 위한 연마제입니다.
 
테크노세미켐은 특수 공정재료를 통해 시장장악력을 더욱 키워서 국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각액 기준 9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정체되고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 주력 아이템인 Wet 에천트는 환율 하락, 단가 인하로 연간 매출이 조금 떨어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반도체 부문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성 프리미엄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앵커 : 그럼 반도체 부문에선 기대할 만한 부분은 없나요?
 
기자 : 없는 건 아닙니다. 최근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라 반도체 관련 신소재가 개발되면서 신제품 매출의 기대감을 좀 가져볼 수 있는데요.
회사에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제품은 SOD, 세리아 슬러리, 구리 슬러리, 태양광 웨이퍼 등입니다.
 
SOD는 테스트를 진행중인데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구요.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매출이 내년부터 연간 약 10~20억원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리아슬러리는 지난해 초기부터 매출이 발생되고 있고, 구리는 내년부터 본격화돼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양광 웨이퍼는 1분기부터 현대중공업에 납품되면서 관련 매출이 새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 LCD부문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 네, 사실 테크노세미켐 사업 부문에서 올해 가장 주목할 부분은 LCD입니다. 크게 점유율 확대와 증설효과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표를 보시면 LCD 식각액 시장 현황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인데요. 테크노세미켐이 60%이죠. 2007년 말 40%대에서 2008년말 50%대, 이렇게 매년 10%씩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식각액 재활용을 적용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매출액 추이를 보시겠습니다. 2009년 이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2% 늘었구요. 올해는 25.6% 성장할 것으로 회사에서 전망하고 있습니다.
 
LCD부문을 주목해야 하는 건 점유율을 키워가는 가운데 LCD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LG디스플레이의 신규 8세대 라인과 관련된 매출이 2분기부터 일어나구요. 연간 2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일어나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또 내년 LG디스플레이 8세대 라인, P8E+도 증설이 계획돼 있어 LCD 매출 성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삼성전자 8세대 라인에는 현재 동우화인켐이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하반기 테크노세미켐 납품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확인하셔야 하는 뉴스가 되겠습니다.
 
앵커 : 테크노세미켐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투자 확대 최대 수혜주라고 분석하셨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와 LCD에 기초재료를 주로 만드는 업체이기 때문에 업종 내에서 업황에 상대적으로 둔감합니다. 그만큼 안정성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럼 테크노세미켐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는 뭔지 아시나요?
 
LED나 OLED 같은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닙니다.
바로 증설 등 산업 규모가 확대된다든지, 점유율이 확대된다든지, 신규제품을 만드는 겁니다.
 
때문에 이번 삼성과 LG의 대규모 증설에 곧바로 수혜를 입게 되는 거죠. 다만 각 기업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했더라도 경기에 따라 시기를 앞당길 수도 늦출 수도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앵커 : 2차전지 분야를 볼까요?
 
기자 : 네, 2차 전지 전해액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장기적 성장엔진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12% 성장했는데, 올 1분기도 매출이 77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0% 늘었습니다.
특히 2분기 이후는 삼성SDI가 출하량을 늘리면서 이와 함께 테크노세미켐도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미국 생산법인인 TSC미시건이 3분기 시험 가동 후 내년부터 미국에서 영업을 진행해 매출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설립 때부터 해외 자동차용 2차전지 업체와 협의 하에 기획됐기 때문에 수주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동차시장에 집중하고 있어서 향후 지분법 평가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앵커 : 하지만 이 기업이 그동안 자회사 리스크를 안고 있었잖아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M&A를 통해 영입한 자회사들이 테크노세미켐의 아킬레스건이었죠.
 
TSC멤시스(구 파이컴)는 지난해 3월 인수 당시 주가가 2700원이었는데,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6000원, 총 39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게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구요. 지금까지도 영업권 상각으로 인한 지분법 손실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또 TSC옵토스는 지난 2007년 인수했지만 아직 매출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광학필름 생산업체인데, 국내에서 드물게 원천기술이 있어서 인수했다가 공정 과정에서 수율을 맞추기 어렵게 되면서 아직 본격적인 양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수율-양산품:불량품
지난해 말 TSC옵토스에 설비투자를 위해 1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결과 양산이 가능할지 여부가 2~3분기쯤 나올 예정입니다.
 
어쨌든 올해 지분법 손실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해 이 두회사 평가손실은 67억원이었구요. 1분기 6억 5000만원, 전분기 36억원에서 81.9% 크게 줄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이 두 회사의 손실은 20억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고,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것은 TSC멤시스의 실적 개선폭과 TSC옵토스의 양산 가능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앵커: 올해 테크노세미켐 실적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 지난해 2분기에서 4분기까지 테크노세미켐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약간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다시 이런 행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적 개선 요인은 LCD설비 증설에 따른 매출 확대, 2차전지 전해액의 성장성,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 경감 가능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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