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2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57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 늘었지만, 적자폭은 60.9% 확대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3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31%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상승,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분기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690억원) 및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호주 이치스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치스 공사와 관련해선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공사대금 1억1600만달러(약 1385억원)의 50%인 5800만달러(약 692억원)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손실 6166억원, 매출액 7조3497억원으로, 2018년보다 적자 규모는 50.6% 늘고, 매출은 39.6% 증가했다. 엔스코와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 반영의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으며,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드릴십 관련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현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적정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함께 공시한 올해 영업전망은 매출액 7조6000억원, 수주목표액 84억달러(약 10조원)로, 작년 실적 71억달러보다 18% 목표를 높였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