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실적 쇼크…ESS 때문에 4분기는 영업손실(상보)

입력 : 2020-02-03 오전 8:50:3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이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년보다 1.6% 증가한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은 60.1% 급감한 895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75.2% 감소한 3761억원이다.
 
ESS 화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지난해 4분기 성적도 심각하다. 매출액은 7조46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순손실도 568억원이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이 3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LG화학 본사. 사진/뉴시스
 
4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비수기임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6% 증가한 315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LG화학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지 부문도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 투자에는 전년보다 13% 늘린 6조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지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생산능력 안정화를 통한 수익 개선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안정화, 전지 부문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LCD 유리기판 사업을 철수한다고 공시했다.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이 감소하며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2012년 4월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따라 LCD 유리기판 생산시설 신규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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