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광고 매출 첫 발표…지난해만 18조원 기록

구글 모회사 알파벳, 4분기 실적 발표
유튜브, 구글 매출의 10% 차지
네이버 전체 매출의 약 3배 달해

입력 : 2020-02-04 오후 6:44:3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구글이 유튜브 광고와 구글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유튜브 광고 매출만 약 150억 달러(17조 8125억원)로, 구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매출(6조5934억원)의 약 3배 규모다. 하지만 순이익 부분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의 2019년 4분기와 2019년 전체 실적. 자료/구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일(현지시간) 2019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460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469억3000만 달러는 넘지 못했다. 순이익은 2018년 4분기보다 19% 증가한 106억7100달러였다. 
 
구글의 2019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8% 상승한 1618억5700만달러였다. 이 중 구글 매출의 약 6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검색 분야 매출액은 981억1500만달러(한화 약 116조원)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지만 전체 구글 성장률인 18%보다 낮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처음으로 유튜브와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알파벳은 지난 2006년 유튜브 인수 후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파벳은 지금까지 유튜브와 클라우드를 기타 명목으로 구분해 다른 사업 분야에 포함한 실적만 발표해 왔다. 
 
유튜브와 구글 클라우드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유튜브 광고와 구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기준 각각 35.8%, 52.7%다.
 
2019년 4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47억1700만 달러, 연 매출은 151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로 연매출이 약 18조원에 달한다. 이는 구글 전체 매출(4분기 매출 460억7500만 달러, 연 매출 1618억5700만 달러)의 약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알파벳이 지난 2006년 16억 달러에 사들인 유튜브가 14년 만에 매수액의 10배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로 성장한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도 연 매출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구글 클라우드 4분기 매출액은 26억1000만 달러, 연 매출액은 89억1800만 달러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파이를 늘리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유튜브 매출 규모는 페이스북의 5분의1 수준이며, 아마존 계열인 트위치의 6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알파벳이 이같은 발표에 나선 것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실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버지는 "유튜브와 클라우드 실적 최초 공개는 구글이 월 스트리트의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했다. 포브스도 "구글은 단지 유튜브와 클라우드가 얼마나 큰지 밝힌 것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이 오래도록 기다리던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왔지만, 구글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4분기 실적 발표 후 1시간 만에 알파벳 주가가 약 5% 하락했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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