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보건용 마스크 수요 늘어…'기왕이면 다홍치마'
제약사 반응은 '시큰둥'…OEM 방식 속 추가물량 조달 어려워
국제약품 유일한 제조시설 보유…"전문업체 비하면 물량 적어"
시중 물량 '황사, 미세먼지' 대비용…추가물량 없어 수혜 기대감 낮아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목: 제약사 마스크만 찾는데…수요 급증에도 업계는 '시큰둥'
서울 영등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최근 하루에 서너번씩 제약사 보건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제품들은 브랜드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을 해도 듣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제약사 마스크를 찾는 경우가 잦다는 게 A씨의 설명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속 방역용 마스크 판매량이 급등 중인 가운데 이처럼 제약사 이름을 달고나오는 마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급 부족을 겪으며 브랜드를 가릴 것 없이 동이 난 온라인 구매와 달리 여러 제조사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 등의 판매처에선 기왕이면 제약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탓입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약사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라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감당해내지 못하면서 추가 생산이 당분간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국제약품과 보령제약, 녹십자엠에스, 조아제약, 동국제약, 동아제약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된 이유에 극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탭니다.
국제약품 정도가 제약사 가운데 자체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들과는 생산량 차이가 커 일부 효과만 기대될 뿐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입니다.
특히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제약사 마스크들은 황사나 미세먼지향 수요로 지난해와 연초 풀린 물량인 만큼 수요 급증으로 인한 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없는 상황입니다.
제약업계는 현재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마스크로 이득을 보는 이들은 중간에 물량을 조정에 편익을 취하는 일부 유통업자들인 만큼 관련 감시가 철저히 이뤄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기종입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