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강남3구 집값, 3주 연속 하락세

시장 조정 국면, 강남 -0.05%·송파 -0.05%·서초 -0.04%

입력 : 2020-02-06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내리막세에 들어섰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강남구는 3주 연속 하락폭을 키우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주(3일 기준) 강남 3구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5% 하락했다. 강남3구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1월20일(-0.01%) 약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 1월27일(-0.04%), 이번주 (-0.05%)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강남(-0.02%→-0.03%→-0.05%)은 하락폭을 키웠고, 송파(-0.01%→-0.04%→-0.05%)와 서초(-0.01%→-0.04%→-0.04%)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3구는 투자수요 유입이 많았던 재건축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시장에는 1억~2억원 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재건축 물건 특성상 금융권 대출 규제와 투자수요 받쳐주지 않으면 이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 전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양천구는 22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고, 강북 3대장이라 불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작년 12월23일 0.10%에서 이번주 0.01%로 7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달 중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주 서울 평균 전셋값은 0.05% 오르며 전주(0.05%)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수요는 대체로 마무리됐지만 직주근접 수요와 청약대기 수요, 정비사업 이주수요, 매매시장 위축 영향으로 역세권 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의 경우 강남구(0.10%)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외곽지역의 매물 부족 및 정비사업 이주 영향을 받았고, 송파구(0.08%)는 가락·문정동 등이 매물부족 현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07%)는 반포·서초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마포구(0.11%)가 직주근접 수요 있는 공덕·창전동 위주로, 강북구(0.09%)는 미아동 10년 이내 (준)신축 위주로, 성동구(0.08%)는 금호·행당·하왕십리동 위주로, 노원구(0.06%)는 월계동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과 달리 세종과 대전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대전(0.31%), 세종(0.28%), 경기(0.14%), 대구(0.14%), 울산(0.09%)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반면 제주(-0.08%), 강원(-0.06%), 전북(-0.05%), 경북(-0.03%), 충북(-0.02%)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12%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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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