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휴대폰 판매점도 신종 코로나 '비상'…"고객 절반은 줄었죠"

대면 접촉 많은 집단상가·대리점…손소독제 비치·마스크 끼고 대화

입력 : 2020-02-08 오후 5:16:1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지 않는 가운데 일선 이동통신 스마트폰 판매점도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일 방문한 서울시 광진구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집단상가와 대리점 등에는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일부 포착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방문객을 향해 "뭐 찾으세요? 한번 물어보고 가세요", "고객님 한번 보고 가세요"라고 말하며 모객에 열중했다.
 
오가는 고객들이 있긴 하지만 판매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사람이 줄었다고 전했다. 상가 안에서 만난 한 상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유행 전후로 절반은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이었으면 고객으로 북적일 상가에 절반도 안 되는 사람이 방문한다는 설명이었다. 주말을 맞은 8일 테크노마트에는 예식장이 위치한 3·4층을 방문하려는 사람들로 엘리베이터가 붐볐지만 이동통신 기기를 판매하는 6층에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고객이 준 가운데 8일 방문객이 강변 테크노마트 6층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달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실시된 갤럭시S10 시리즈 가격 인하 효과도 크지 않아 보였다. 새 폴더블폰 출시 전 갤럭시S10 시리즈 출고가 인하나 지원금 상향 등으로 소비자 관심이 크지만 판매점들은 호재라 평하진 않았다. 한 판매자는 "고객 관심에 비해 남은 물량도 많지 않고 재고가 없는 단말도 있다"며 "고객 조건에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과 고객이 직접 마주하며 판매가 이뤄지는 스마트폰 집단상가는 사람 간 접촉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은 그 자체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판매원과 고객이 서로 마스크를 끼고 대화하는 풍경도 그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판매대에 준비해 놓은 상점도 몇몇 보였다. 갤럭시S10+를 구매하기 위해 남양주시에서 온 20대 고객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돼 마스크를 챙겨서 나왔다"며 "기종을 정해놓고 와서 빨리 구매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테크노마트는 손 소독제 비치, 방역 등 활동을 진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었다. 중앙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는 손 소독제를 놓고 고객에게도 '감염증 예방조치'를 전달했다. 아울러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판매동, 사무동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특별 방역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일선 유통망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근처 대리점들은 신년 할인, 입학 반값, 졸업 축하 등을 내걸고 특가 행사를 알리는 문구를 써 붙이고 고객을 찾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객을 응대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입학·졸업식을 축소하는 대학이 늘면서, 인근 상가도 대학가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케이티샵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 사진/KT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위생 정책을 강화하고 나선 상태다. KT는 전국 고객방문 직원과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했다. 또한 고객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신체접촉 금지, 방문전후 손세척 등 안전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고객을 대상으로 KT샵, 마이케이티앱 등 비대면 채널 이용을 장려하는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하며 직원·고객 위생을 챙기고 있다.
 
한편 8일 16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증상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의사환자는 2073명이다. 이중 검사결과 음성은 1234명이며, 939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는 24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퇴원했다. 확진자가 늘며 확진자 동선에 있던 영화관·백화점 등이 자체적으로 임시 휴점을 결정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던 CGV 성신여대입구점과 부천역점은 최근 방역을 끝내고 영업을 재개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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