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올 1분기 '역성장'을 우려할 만큼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피해업종에 대해 선제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더 커진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을 분야로 '음식숙박·여행·부품제조업'등이 꼽힌다. 서대문구 연세대 앞 먹자골목의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9일 경제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을 분야로 '음식숙박·여행·부품제조업'을 꼽았다. 그러면서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자금 공급을 통해 선제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불안감 확산이 거세질수록 민간의 경제심리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강력한 정책의지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상반기 중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동시에 내수 경기 급랭 신호가 발견될 경우 '메르스 추경'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으로 내수위축이다. 과거 메르스 사례만 보더라도 2015년 2~3분기 메르스의 국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대되면서 내국민의 국내 소비지출이 크게 악화됐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5월20일 이후 6월 한 달간 숙박업·외식업 생산지수는 10%, 여가 관련 서비스업 지수는 10.1% 각각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5월 105에서 6월 98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산세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메르스 발병 시점과 유사하거나 더 큰 소비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조업 또한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 역시 확대될 수 있는만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국내 전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예산에 대한 확장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예산 집행 또한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분기 우려되는 것은 당연한 만큼 2분기든 빠른 시일내에 반등해야 한다"며 "이미 1분기나 상반기에 더 쓴다는 기조를 유지해 확실히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 "최근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내수 경기가 급랭할 신호가 발견될 경우 추경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 경제 주체들의 심리전 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안창현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