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百 또 휴업…식품공장은 재가동

끝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 악몽…매출 피해 확대

입력 : 2020-02-10 오후 3:16:5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식품업체들이 춘제 연휴가 끝났음에도 ‘신종 코로나’ 여파에 신음하고 있다. 롯데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백화점의 휴업 기간을 또다시 연장했다. 식품업계는 중국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소비 심리 저하에 따른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의 영업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선양점, 청두점을 이달 10일부터 정상운영하기로 했지만, 다시 14일까지 휴점을 연장했다. 통상 중국 백화점들이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는 중국 정부 지시가 아닌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두 점포가 각각 지난 2월1일과 3일부터 휴업에 돌입한 것을 고려하면 2주간 백화점 문을 닫게 된다. 2월 한 달간 운영 기간 중 절반가량을 휴업하게 됨에 따라 매출이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식음료 업체들은 춘절이 종료되고 다시 공장 운영을 재개했다. 오리온은 과자, 젤리 등을 생산하는 베이징, 상하이 공장 등 6곳을 10일부터 모두 정상운영한다. 앞서 오리온은 중국 지방정부가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공장 휴동 기간을 해당 지침에 따라 늘렸다. 오리온은 재가동 시기에 맞춰 공장을 운영하되 감염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예정대로 직원들이 10일 오전에 출근했다"라며 "중국 법인 내에 상황실 운영하면서 직원 상황을 점검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도 10일부터 연변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중국 내 모든 공장이 정상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앞서 상하이, 칭다오, 선양 등에 위치한 공장 3곳을 지난 3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연변 공장은 9일까지 연장 휴업을 실시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연변에 있는 식품공장이 9일까지 휴업을 마치고 10일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중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중국에서 음료, 냉동식품 등을 생산하는 식품 공장 7곳을 10일부터 다시 운영한다. 운영 시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이전과 같이 운영할 방침이다. 이외에 14개 바이오, 및 사료 공장은 춘절 당시부터 정상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위치한 CJ제일제당 21곳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중이다. 
 
중국 하이난성 산야의 산야 피닉스 국제공항에서 공항 관계자가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식음료업체들의 중국 공장 운영이 재개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내 확산되면서 소비 심리 저하에 따른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확진자가 약 3000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면 다시 가동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춘절 연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항만에 물류가 적체돼 통관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경우, 국내로 상품 납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잔존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만약 정부 차원에서 휴업 지침이 내려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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