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병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정부에 가용자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신종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상생협력으로 돌발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조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을 조기 정상가동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발로 뛰며 협력하고 있고, 정부가 신속히 인가하고 있는 특별연장근로를 노동자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는 업종별, 기업별,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중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현장 일선의 공무원과 관련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심리도 다독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하고 있고, 국민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문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신종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인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료진 역량도 뛰어나 신종코로나가 적절히 관리되고 치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확진환자들이 완치돼 퇴원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들은 우리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를 갖고 안전행동수칙을 지키면서 차분하게 대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인 위생관리 참여△환자들과 교민들이 격리된 시설에 대한 응원 △공용공간의 자발적인 소독 △취약계층에 마스크 익명기부 등의 미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일 다시 한 번 중국에 임시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모셔올 예정"이라며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듯이 임시생활시설이 지정되는 해당 지역 주민들께서도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러한 협력과 배려가 또 다른 미담이 돼 우리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차 전세기에는 1, 2차 전세기에 탑승이 불가했던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 등 총 150여명이 탑승한다. 이들의 임시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소재 국방어학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는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축하인사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을 수상했다"며 "박수 한 번 치면서 (회의를) 시작하자"며 축하박수를 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