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동영상 시대다. 기사든 블로그든 인터넷 카페 글이든 텍스트와 이미지를 지나 동영상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면서 전문 제작사가 아닌 일반 개인도 자신만의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는 시대가 됐다. 동영상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심해졌다. 덩달아 동영상을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클로바더빙'은 목소리로 자신의 동영상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동영상 속 화면을 설명하는 목소리를 입히려고 해도 일반인이 성우처럼 멋진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클로바더빙은 간단한 조작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목소리를 동영상에 입힐 수 있다.
클로바더빙은 전용 웹사이트로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 화면에는 기존에 자신이 작업한 프로젝트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가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새 프로젝트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프로젝트명을 입력하면 동영상에 목소리를 입힐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31초 분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니 4초 단위로 동영상 화면이 구분돼 나타났다. 동영상 옆에는 더빙을 추가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다. 목소리는 사람 이름과 톤의 높낮이 등으로 구분됐다. 예를 들면 아라·아라 기쁨·아라 슬픔·아라 낮은 톤 등으로 구분된다. 각 목소리를 클릭하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더빙을 입히고 싶은 문장을 입력하고 미리듣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목소리로 입력한 문장을 읽어준다. 아라 목소리를 선택하고 '우리집 강아지를 소개합니다'라는 문장을 입력한 후 미리듣기 버튼을 클릭했다. 콜센터의 안내멘트에서나 들을 법한 딱딱한 기계음과는 전혀 다른 자연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완전한 문장이 아닌 'ㄱㄴㄷㄹ'을 넣고 버튼을 눌렀더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합성할 수 없는 말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네이버의 '클로바더빙' 웹사이트의 작업 장면. 사진/클로바더빙 웹사이트 캡처
목소리를 확인하고 '더빙 추가'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의 원하는 위치에 목소리를 추가할 수 있다. 동영상 4초 구간에 시간표시선을 위치시키고 더빙을 추가하면 동영상이 시작된 지 4초가 되면 해당 목소리가 나오는 방식이다. 문장의 길이에 따라 더빙이 동영상의 어느 구간까지 지속되는지도 알 수 있다. 종소리·초인종·심장박동 등의 1~2초 길이의 효과음도 같은 방식으로 동영상에 넣을 수 있다. 동영상의 어느 구간에 어떤 문장과 효과음이 들어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편집할 때 용이했다.
더빙이 완료된 후 프로젝트를 저장하면 다음에 다시 웹사이트에 접속해도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편집이 끝난 동영상은 △영상 파일 △음원 파일 △개별 더빙 파일 등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PC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동영상 초보자들이 자신만의 동영상에 목소리를 입히거나 콘텐츠를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느낌이다.
클로바더빙의 목소리는 음성합성 AI 기술인 클로바 보이스를 통해 개발됐다. 네이버는 올해 중으로 외국어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개인 사용자들은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이나 단체는 제휴·제안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