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 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책을 놓고 "수출 피해기업과 피해우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출대책을 다음주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13 코로나19 관련업종 현장으로 충북 오송 신풍제약을 방문해 기업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13일 청주 오송 소재 신풍제약 현장방문 간담회 자리에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경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책을 지속 마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홍 부총리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후 20일 정도 지났을 때 관광객 증가율이 1.9%로 크게 낮아졌었는데,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2.8%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119에 따른 경제 영향이 5년 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 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질병이 가진 심각성에 비해 공포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는 희생자가 38명 나왔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희생자가 없고 중증 환자도 없다"며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연초 경기회복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과제"라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지원책을 다음 주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 부총리가 방문한 신풍제약은 항생제 원료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말라리아·뇌졸중 치료제 등 신약개발 성과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중국 천진에 있는 공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외에 한국을 먹여 살릴 핵심 유망 분야"라며 "올해 혁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빅데이터 인프라 개발, 유망기술 확보 등 10여개 부처가 바이오 육성을 위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신약분야 관련 정책 건의사항 제기했다. 신풍제약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해외진출 기관들과 연계한 신약의 개도국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국내개발된 신약의 신속한 상용화 등을 건의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제기된 건의들에 대해 관계부처가 지혜를 모아 적극 검토하여, 추후 발표예정인 관련 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바이오라는 유망산업을 육성하는데 민관 협력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민관 협업이 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