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고용창출, 제가 직접 챙기겠다…소상공인 도움 방안도 챙길 것"

문 대통령, 6대그룹 총수와 ‘코로나19’ 대응방안 90분간 논의

입력 : 2020-02-13 오후 6:28: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13일 '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 극복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고용창출을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는 등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동참하고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기업인들은 정부에 '항공관세의 일시적 인하' 등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및 주요 경제단체장 등과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고 9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의 전날 남대문시장 방문을 언급하고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까지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고, 충칭의 반도체 사업도 괜찮다"고 밝혔다. 다만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한다"면서 화물 운송 항공편 유지를 요청했다. 또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중국 부품공장이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재가동을 개시했다면서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방역물품 △항공관세의 한시적 인하 등을 요청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그룹이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석권을 언급하고 "천재적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 CJ지원이 조합된 결과"라면서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여러 영향을 받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 3일간 백화점을 휴업했는데 잠실역에 나가보니 마스크 쓴 분들이 줄었다"며 정부의 방역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다만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 관광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만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다.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고 전했다.
 
황 부회장은 "국민안심과 사회활력을 높여야 한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문 대통령님의 (안심) 메시지 이후 (롯데 쇼핑몰 등이) 전일 대비 10% 올랐다"며 문 대통령의 쇼핑몰 방문과 다양한 문화행사 참석 등을 건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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