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정성욱 기자] 연초 자동차 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감소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2월 지표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가 지연될 뿐, 미리 예단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의 일부 가동과 르노삼성차의 정상조업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만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6일 산업기관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2월 중후반 자동차산업의 조업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이 1.5~2배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수급차질을 빚던 생산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이 재개된 요인이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 전경. 사진/뉴시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월 자동차산업’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28.1% 감소한 15만974대에 그쳤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29% 감소한 25만1573대다. 내수는 14.7% 감소한 11만6153대가 팔렸다. 이 중 국산차는 9만8755대로 7년 만에 10만대가 붕괴됐다.
문제는 2월 지표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라인이 일부 가동하면서 만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다만 휴업 사태를 빚은 와이어링 하니스의 수급이 넉넉지 않은 만큼, 2월 중후반 동안의 일부 감산은 여전히 불가피한 상황이다. 즉, 완전한 공장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야하나 이번 달 코로나19로 공장들이 일부 가동을 중단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제조업 특성상 수요가 있으면 어느 정도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업량이 전체 생산량에서 1.5~2배까지 생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화가 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코로나 19가 들어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로 보고 있지만 흐름이 꺾였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며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지만 현 상황으로는 회복세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지만 내수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는 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잠정).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규하·정성욱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