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코로나19와 블록체인

'비접촉' 디지털 화폐 연구 가속화…간편 보험청구 활용도

입력 : 2020-02-18 오전 9:12:5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국내의 경우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블록체인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블록체인에는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업계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화폐 발행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접촉 전자결제시장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 감염병은 전통 화폐시장의 축소를 앞당기고,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화폐 시장의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는 시각이죠. 실제 중국 인민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질병 확산의 중점 지역에서 위안화 지폐를 소독하고 위험 지역을 거쳐온 지폐는 파쇄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는 물건에 의한 감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양위안칭 레노버그룹 회장은 중국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는 각 분야의 스마트화를 빠르게 이끌어낼 것"이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핵심 자원으로 한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물류에도 블록체인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중국 관영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간편결제 1위 업체 알리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물자 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이 플랫폼으로 의료용 마스크, 방호복 등의 물자 수요·공급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험청구 처리에도 블록체인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활용해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앤트파이낸셜이 소유한 중국 온라인 상호원조 플랫폼인 샹후바오(Shang Hu Bao)는 이 코로나19를 적격 청구 목록에 추가했으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해 10만위안(미화 1만4320달러)의 1회 지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홍콩에서는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다수의 코로나19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는데, 동아시아은행(BEA)의 자회사인 블루크로스보험이 백엔드 데이터 검증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의료서비스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팩트체크를 위한 플랫폼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실시간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한다고 합니다.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의 보건당국과 언론 기사를 근거로 하는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 시간대 거의 텅 빈 상태로 운행되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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