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 유통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체들은 대구 지역에 직원용 마스크 우선 배급 등을 검토하거나, 감염자 방문이 확인되면 추가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50명까지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구·경북 지역에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크지 않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은 위기감이 높지 않아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나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안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면서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은 대구 지역 감염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다니는 신천지예수교회로부터 23명이 전염된 것으로 판명되면서, 이들이 다닌 경로를 방역하는 게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해당 지역 유통업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가 다닌 경로가 발표되면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가 카트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앞서 공덕점 등 3개 점포가 확진자 방문 후 방역 조치를 시행해 다시 오픈한 경험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향후 추가 확진자 확인될 경우 긴급 방역에 나설 예정이며, 정기 소독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긴급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전국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직원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추가 물량의 대구·경북 우선 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보건 당국과 협조를 통해 최고 수준의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접촉이 많은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등을 1시간 단위로 소독하고 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상 징후 여부를 점검 중이다. 롯데백화점 및 신세계백화점도 대구점을 주의 깊게 관리하고, 향후 확진자 방문이 밝혀지면 추가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배송 업무를 맡는 직원의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야쿠르트에서 배달 업무를 맡은 대구 대명동 지점의 한 '프레시 매니저'가 43번째 확진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해당 지점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으며,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일제히 격리 조치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대명동 지점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으며, 보관된 제품도 폐기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