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오늘부터 광화문광장 집회 금지, 신천지 페쇄”(종합)

감염병법 근거 광화문·청계광장 금지, 서울 신천지 4곳 임시폐쇄

입력 : 2020-02-21 오전 11:33:5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서울시가 21일부터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하고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4곳을 폐쇄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심 광장 3곳 집회 금지와 신천지예수교회 폐쇄는 각각 감염병 예빵 및 관리법의 집회 제한, 출입금지 및 이동 제한을 근거해 이뤄진다.
 
우선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이날부터 금지한다. 이번 주말을 비롯해 집회 사용이 예정된 단체에는 이날 서울시가 사용 불가를 통보한다. 물리력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 전광화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하야법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코로나19에도 매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다. 오는 29에는 3·1절 대회를 이유로 2000만명 동원령까지 내린 상태다. 다수의 노인들이 참여하는 집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서울시는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서도 확진자가 급증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에는 영등포구, 서대문구, 노원구, 강서구 등 4곳에 포교사무실이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향후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임시폐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교회가 지역사회 감염의 온상이 되면서 서울시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늘부로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 신천지교회에서는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서울시가 직접 방역과 소독을 직접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대책들은 시민을 보호하고 코로나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각자 행동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집회 금지와 신천지 폐쇄 조치를 발표하고 잇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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