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LF가 신발 사업을 강화한다. 최근 패션 트렌드의 초점이 신발에 맞춰져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의류 사업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신세계 강남점 매장. 사진/LF
23일 LF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신발 브랜드 '탐스'를 공식 수입해 전개하기로 했다. 이로써 LF가 전개하는 수입 브랜드는 핏플랍, 콜한, 버켄스탁 등을 포함해 총 4개로 늘어났다.
'탐스'는 공식 수입사였던 '코넥스 솔루션'이 판매 부진으로 라이선스 계약 끝내고, 올해 1월 국내에서 판매를 모두 철수했다. 미국에서도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상품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채무 재조정 및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LF가 이같이 업황이 부진한 브랜드를 다시 수입하기로 한 것은 신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에서다. 신발이 트렌드 아이템으로 부상해, 정체된 의류 사업의 한계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판매가 부진했던 신발 브랜드를 안정 궤도로 올려놓았던 자신감이 반영됐다. LF가 지난 2015년 공식수입 한 '버켄스탁' 역시 국내에서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트렌드 변화로 부침을 겪었다. LF는 이후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버켄스탁을 스테디셀러로 안착시켰다. LF 관계자는 "탐스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봐 공식 수입하게 됐다"라며 "주요 제품인 '슬립온' 이외에 다른 제품도 강화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신발 역시 LF 신발 사업을 떠받치는 한 축이다. LF는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질 스튜어트 뉴욕', '아떼 바네사부르노 슈즈' 등의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 신발을 선보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의류 매장 숍인숍으로 첫 출시한 '아떼 바네사부르노 슈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독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중이다.
버켄스탁 아뜰리에 팝업스토어. 사진/LF
이처럼 신발사업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LF의 신발 매출은 큰 폭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LF 신발 품목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LF의 별도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0.03%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성장이다.
앞으로 LF는 신발 편집숍 '라움에디션'을 바탕으로 신발 사업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LF가 보유한 신발 포트폴리오 역량을 '라움 에디션' 매장에서 지속해서 선보인다. 이외에도 자사 온라인몰 LF몰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신발 사업 제품군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라며 "라움에디션 및 LF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신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