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LF가 패션 시장 업황 둔화를 타개하고,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화장품, 식품, 부동산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패션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간 시너지를 도모한다.
LF가 운영하는 복합패션매장 '라움이스트' 매장 모습. 사진/LF
18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국내 패션산업이 양극화되고 경기 소비심리에 따라 크게 변동되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
LF는 지난 2006년 11월1일 LG상사로부터 분할한 뒤 패션사업을 승계받아 의류 업체로 영위해왔다. 그러다 2007년 외식사업 부문 'LF푸드' 설립을 필두로 현재까지 화장품, 방송, 부동산, 보육업 등 39개의 계열사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LF가 이처럼 다방면에서 새로운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는 집중된 패션사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명품과 저가형 SPA 브랜드 구매 위주로 양극화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또한 패션업계 특성상 봄·여름 기간 매출이 겨울에 비해 줄어들는 한계점도 있다. LF는 이 같은 패션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아울러 고객들의 소비 경향이 단순 특정 분야를 넘어 전체 라이프스타일에 마케팅에 대한 소구력이 커지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LF의 사업 다각화는 지난 2014년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변경하면서부터다. LF는 사명을 바꾼 이듬해인 2015년에 LF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방송 '동아TV'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어 2017년 초에는 여행전문 채널 '폴라리스TV'도 인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 LF 패션 브랜드와 연계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헤지스 맨 룰429'의 대표 상품 '슬리핑 퍼펙크림'이 품질 사태를 일으키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오는 10월에는 첫 자체 여성 비건 화장품 '아떼' 론칭을 예고했다.
식료품(F&B) 부문에서의 업역 확대도 눈에 뛴다. LF는 지난 2007년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를 인수로 외식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뒤, 10여년간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키노차야 인수 이후 일본식 라멘 브랜드인 '하코야'를 론칭했으며, 2015년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 2017년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유통업체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등을 인수해 외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같은 해 수입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론칭했다.
이 같은 LF의 업역 확장은 최근 패션 사업과 시너지를 가시화시켰다. LF의 복합패션매장인 '라움 이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LF 자사 패션브랜드 '헤지스', '질스튜어트 스포츠' 등과 화장품 등 판매하는 '라움 이스트' 매장 지하 1층 비어바에 LF 계열 '인덜지'가 유통하는 문베어, 페트론 등 주류를 판매했다. 또한 LF 계열 영유아 보육전문기업 '아누리'가 운영하는 놀이문화공간 '부키부키'도 입점시켜 한 건물에서 LF의 계열사를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한편 LF는 올해 3월 부동산 금융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신탁업에도 진출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자산관리부터, 토지신탁, 처분신탁 등을 운용한다. 향후 부동산시장은 대규모로 공급된 주택, 오피스텔 등의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F는 이같은 사업 영토 확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방송, 식품 등의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LF 관계자는 "동아TV 등 방송이 갖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 등을 LF몰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