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의 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경로가 '오리무중'인 신도들이 많아 대유행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중 55%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아울러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 십여명이 새롭게 확진되는 등 '종교행사'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23일 '코로나19'로부터 순천시민의 안전을 위해 신천지 순천 건물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폐쇄 조치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확진자 602명중 329명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55%에 육박한다.
대구 지역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토록 조치하고 있다. 대구는 급증하는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해 계명대학교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을 확보했다. 군의관·공중보건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 101명을 투입해 치료할 예정이다.
문제는 대구 외 광주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가 신천지대구교회와 밀접한 관계가 높다는데 있다. 광주지역에선 기존 21세기 병원 외 총 8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그 접촉자이며,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 학습관 이용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 지역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8명이 확인됐고, 이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이 5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온천교회 확진자 중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환자(2001년생, 남성)가 포함돼 있어 해당 교회는 종교행사를 중단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추가로 2월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이 확진됐으며, 나머지 21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3월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한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역사회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교 활동과 집회 등 집단 행사 자제를 권고했다.
이외에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 내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사례로 은평성모병원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